해마다 음력 7월 16일의 한여름 밤, 하회의 선비들이 중심이 되어 부용대 단애(斷崖) 밑을 흐르는 강 위에서 선유시회(船遊詩會)를 겸한 불꽃놀이를 하회선유줄불놀이라 한다.
이 불꽃놀이는 높이가 70m 이상인 부용대 단애의 밑을 흐르는 화천(花川:화산에서 이름을 딴 낙동강의 별칭)과 백사장(白沙場) 상공의 여기저기에서 은은하게 작은 불꽃들이 터지고, 화천(花川)에서는「달걀불」이라 부르는 등불들이 상류로부터 유유히 떠내려오면서 불빛이 강물에 아롱거리는 가운데, 강 위에서 배를 띄우고 선유시회(船遊詩會)를 한다. 시 한수가 지어질 때마다 부용대 정상에서 불붙인 솔가지묶음을 절벽 아래로 던져 활활 타는 불꽃이 절벽 아래로 폭포(瀑布)처럼 떨어질 때, 백사장과 배위의 모든 사람은 일제히 낙화(落火)야!라고 크게 환성을 올려준다. 이 낙화(落火)는 백사장 위의 은은하게 터지는 수없이 작은 불꽃 및 강 위의「달걀불」과 함께 그 밝기와 주기(週期)에 의하여 강약장단(强弱長短)의 조화(調和)를 이루면서 불꽃놀이의 흥취를 한껏 고조시킨다. 이 놀이는 광복 후 경축행사로서 한차례 있었으며, 그 후 약30년 전 주한외국사절들에게 하회마을의 문화를 소개하기 위하여 이 놀이를 보여주자 모두 Wonderful!"을 연발하며 감탄하였으나, 준비의 어려움으로 탈놀이처럼 자주 개최할 수는 없다. 이 불꽃놀이는 자연경관으로 높은 단애(斷崖), 단애 밑을 흐르는 강, 강변의 백사장(白沙場)과 소나무들의 3가지 요소가 잘 갖추어져야 할뿐만 아니라 문화(文華)가 뒷받침되어야 하므로, 서민들이 중심이 되었던 별신제의 탈놀이와는 대조를 이루었던 행사이다.
하회선유줄불놀이는 4가지의 불놀이를 한 광경으로 담아내는 국내 유일한 불놀이이다. 줄불놀이, 달걀불놀이, 낙화놀이, 선유놀이가 해당되며 하회마을만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인 만송정(萬松亭), 부용대(芙蓉臺), 그리고 화천(花川:화산에서 이름을 딴 낙동강의 별칭)과 백사장(白沙場)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1. 줄불
줄불놀이는 높이가 70m 이상인 부용대 단애의 정상에서 그 밑을 흐르는 화천(花川)과 백사장(白沙場)을 가로질러 만송정(萬松亭)의 송림(松林)까지 동앗줄을 걸고, 그 줄에 수백개의 숫가루 봉지 (뽕나무숯과 소나무껍질숯의 가루와 쑥 심지를 창호지로 마디마디 매듭지은 봉지)를 매달아 공중의 여기저기에서 은은하게 작은 불꽃들이 터지게 하여 허공에 수놓아지는 불꽃들을 감상하는 놀이이다.
2. 달걀불
달걀불놀이는 하회마을을 휘감아 도는 화천의 상류에서 달걀불을 띄워 강의 흐름을 따라 떠내려가는 불빛들을 감상하는 놀이이다.
3. 낙화
낙화놀이는 말그대로 불꽃을 떨어뜨려 떨어져내리는 불꽃을 감상하는 놀이이다. 이때 만송정과 배 위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낙화야!'하고 환성을 지르며 즐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