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600여 년간 대대로 주민이 생활의 터전으로 살아온 마을입니다. 현재에도 150여 호가 하회마을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국가는 마을 본래의 모습을 잘 보존하기 위하여 1984년 국가민속문화 지정하여 한국 고유의 전통마을로 보존하고 있습니다.
하회마을이 국가의 민속자료로 지정된 이후 주민은 생활에 큰 불편과 제약을 겪고 있습니다. 마을의 원형을 보존 해야 하기 때문에 사유 재산임에도 증축이나 개축을 할 수 없었습니다.
하회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은 건축물과 그것에 담겨 있는 모든 부분까지도 원형보존을 희망하고 있는데 반하여, 현지 주민들은 능률적인 물질문명사회의 각종 도구들을 원하고 있습니다. (냉장고, 경운기, 자동차, 전기밥솥....). 일부 관광객은 주방에 있는 산뜻한 부엌가구를 보고서 “도시 아파트와 다름없다”고 불평하고 “가마솥은 전기 밥솥에 밀려 장식품이나 다름이 없어졌다”고 안타까워합니다. 그러나 주민들은 지금 나무로 불을 지피고 가마솥에 밥을 해 먹을 수 없는 현실이지요.
하회마을에는 이상과 현실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주민들로서는 관광객이 보고자 하는 것이 ‘전통 마을의 이상적인 모습’ 임을 잘 알기에 전통 보존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하회마을을 방문하시는 분들께 하회마을의 이러한 현실을 이해 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사람이 살지 않은 텅 빈 마을은 의미가 없습니다. 주민들이 있기에 가치 있는 마을이 아닐까요? 마을에 주민들이 살고 있기에 그들과 교감 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요? 마을 주민에 대한 배려와 이해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