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弘仲景任讀書謙巖精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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巖間松竹已成林 |
바위틈에 솔과 대나무 이미 숲을 이루었고 |
茅棟蕭然俯碧岑 |
조그마한 집 한 채 홀로 물을 굽어보네. |
獨向靜中求事業 |
조용히 마음 잡고 할 일을 생각하여 |
如君端不負初心 |
오로지 그대는 처음 마음 굳게 지키게. |
【주(註)】
겸암 류운룡 선생이 사위 노경임(盧景任)에게 써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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玉淵十詠效李白姑熟十詠의 |
謙巖舍 | |
我兄遺亭館 謙巖有舊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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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형님 정자 지어 겸암이라 오랜 이름 붙였네. |
竹影淨臨階 梅花開滿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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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 그림자 섬돌을 쓸어 내리고 매화는 뜰 가득 피어있구나. |
遊從芳草合 仙路白雲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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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끝에 향 그런 풀 냄새 모이고 호젓한 길에는 흰 안개 피어나네. |
愴憶空垂淚 江流夜有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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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눈물 되어 소리 없이 흐르니 강물도 소리내어 밤새 흐르네. |
【주(註)】
서애 류성룡 선생이 겸암정사에 대하여 지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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謙菴亭(舫山集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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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臨潭壁後穹林 |
앞에는 맑은 강물 뒤에는 푸른 숲 |
粧占各區適淺深 |
높낮이 알맞게 정자 터 잡았구려 |
鹿洞煙雲餘異馥 |
녹동의 끼친 향기 변함 없이 남아 있고 |
龍門弦誦有遺音 |
용문의 글소리 아직도 들리는 듯하네 |
松風진落疑天雷 |
시원한 솔바람 천뢰가 부는 듯 ※진:水변에 塵 |
江月澄鮮證道心 |
강물 속 맑은 달은 도심을 입증하네 |
滾滾昏塵如脫却 |
어지러운 세상티끌 잊을 수 있어 |
?鞋勝日此來尋 |
지팡이 끌고 날씨가려 예까지 찾아왔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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玉淵亭(舫山集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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幸値芳辰卜一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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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날 틈타서 아름다운 놀이 지었더니 |
塵襟況若濯淸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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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자락에 묻은 티끌 강물에 깨끗이 씻었네 |
穆陵往事想今日 |
선조 때 겪은 왜란 오늘도 생각나고 |
退水眞源抵此洲 |
도산서 발원한 줄기 이 강가에 닿았구나 |
細雨漁歌生極浦 |
가랑비 속 어부노래 먼 곳서 들려오고 |
澄潭龍氣上虛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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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물 속 용의 기운 높은 누에 오르네 |
登臨縱喜才還拙 |
가슴에 가득 찬 감흥, 재주가 모자라니 |
浩蕩風煙莫可收 |
끝없이 뻗은 산천 거두어 살필 수 없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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松巖 權好文 공의 詩 |
特地人間少有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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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세상 떠난 듯한 명승지가 드문데 |
駕雲精舍碧流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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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물 굽어보며 높은 곳에 정자가 앉았네. |
見賢自是思齊矣 |
어진이 만나고는 절로 마음이 평온해지니 |
聞善誰能禦沛然 |
말씀 듣고 감동됨을 뉘라서 막으리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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