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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문-청빈한 삶에 관힌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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看竹門(西厓集)  

 

細雨春江上 前山淡將夕

봄이 와 강 위에 부슬비 내리고,
앞산은 그윽하게 저녁노을이 지는데
不見意中人 梅花自開落 마음에 그리는 사람 볼 길 없고,
매화가 홀로 피었다 지고있네


주(註)】
  서애 류성룡 선생이 징비록의 집필장소인 옥연정사에서 지은 시이며, 간죽문은 옥연정사의 부용대 쪽으로 나있는 작은 문이다.


題西樓 二首(西厓集 卷一)  

貧賤人所厭 富貴人所求 가난과 천함은 사람마다 싫어하고,
부귀는 누구나 바라는 것
悲歡與得喪 擾擾不知休 슬픔과 즐거움 그리고 얻음과 잃음을
요란하게 그만 둘 줄 모르네
人生在世間 大海一浮嘔 사람이 이 세상에 산다는 것이
큰 바다에 뜬 하나의 거품
百年能幾何 萬事眞悠悠 백년이 얼마나 되랴 만사는 참으로 유유한 것
居然了塵妄 一笑倚西樓 우두커니 잡념을 털고 서루에 기대어 한번 웃어보네
西樓雖一間 亦足容吾膝 서루가 비록 한 간이지만 족히 나의 무릎 용납하네
上有一爐香 殘書數三秩 위에는 향로 하나가 있고 남은 책이 두서너 질
平呑遠山影 俯把澄江色 바로 서면 먼 산 그림자 삼킬 듯
숙이면 맑은 강 빛이 잡힐 듯
主人信貧口 三旬九週食 주인은 참으로 가난하여 한 달에 아홉 끼 먹는다네
獨愛北口下 淸風滿枕席

홀로 북창 아래 누워 침석에
가득한 맑은 바람을 사랑하네

 

【주(註)】

서애 류성룡 선생이 징비록의 집필장소인 옥연정사에서 지은 시


정경세 공의 시

河上傳家只墨帳 兒孫蔬礪不充腸 하상전가지묵장 아손소려불충장
如何將相三千日 倂缺成都八百桑 여하장상삼천일 병결성도팔백상

【주(註)】

정경세 공이 하회에 은거하고 있는 스승 서애 류성룡 선생을 뵈러 와서 그가
시커먼 꽁보리밥에 산나물 채국 만으로 식사하는 것을 보고, 제갈공명은 유비의
삼고초려로 길을 떠나면서 아우인 균에게 800그루가 심어져 있는 뽕나무밭을
내주었는데 어찌하여 재상과 장수자리에 근 10년이나 있었던 서애는 그것조차
없는가 하고 탄식한 내용이다.

서애 류성룡 선생은 40여 년 동안 대부분을 중앙관서 요직에 있었고, 일인지하
만인지상이라는 영의정(領議政) 자리에 10년 가까이 있었지만, 벼슬에서 물러나 하회에 돌아온 후 가난을 오히려 자랑으로 생각했으며, 선조는 서애의 청렴함을
높이 평가하여 재상직에 있을 때 염근리(廉謹吏)로, 사후(死後)에는 청백리와
문충(文忠)이라는 시호(詩號)를 제수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