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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강연 & 토크쇼, 전통 공연, 선유줄불놀이 등 풍성한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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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하회... 풍류(風流)로 흐르다

  • 기자명 서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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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7.03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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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강연 & 토크쇼, 전통 공연, 선유줄불놀이 등 풍성한 행사에 매료
연중 관광객들 발길 끊이지 않는, 세계인들이 사랑하는 문화유산의 보고

하회마을 만송정 뜰 안에서 진행되고 있는 퓨전 탈춤 공연. 안동국제탈춤축제를 앞두고 보다 효율적인 홍보를 위해 관광객들에게 매주 토요일 시연되고 있다. 사진=국악와인열차 행복을 주는 사람들 박주석이사 제공
하회마을 만송정 뜰 안에서 진행되고 있는 퓨전 탈춤 공연. 안동국제탈춤축제를 앞두고 보다 효율적인 홍보를 위해 관광객들에게 매주 토요일 시연되고 있다. 사진=국악와인열차 행복을 주는 사람들 박주석이사 제공

유네스코 세계유산이자 한국의 역사 마을로 국내를 넘어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안동 하회(河回)마을은 연중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하회마을 초입 만송정 일원에서 열린 류우익 서울대 명예교수의 인문학 강연 토크쇼전통공연 및 선유줄불놀이 등이 연이어 개최돼 큰 볼거리를 선사하며 하회마을에 대해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하회마을은 2010년 7월 브라질에서 개최된 제34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경주 양동마을과 함께 우리나라의 열 번째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부용대에서 바라 본 하회마을 전경. 사진=서진수기자
부용대에서 바라 본 하회마을 전경. 사진=서진수기자

유네스코는 등재 결의안에서 한국의 역사 마을 하회와 양동은 주거 건축물과 정자정사서원 등 전통 건축물들의 조화와 그 배치 방법 및 전통적 주거문화가 조선시대의 사회구조와 독특한 유교적 양반문화를 잘 보여주고 있다이러한 전통이 오랜 세월 온전하게 지속되고 있는 점이 세계유산으로 손색이 없다고 평가했다또 각종 문집예술작품과 조선시대 유학자들의 학술 및 문화적 성과물공동체 놀이세시풍속 및 전통 관혼상제 등 주민들의 생활과 신앙에 관계된 무형유산이 세대를 이어 전승되고 있는 점도 높이 샀다.

하회마을의 세계유산 등재는 한국인의 전통적인 삶그대로 전승되고 있는 생활공간이며 주민들이 세대를 이어 삶을 영위하고 있는 살아있는 유산으로서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온 한국인들의 삶 자체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하회마을 진입로 600m에 달하는 길 양옆으로 식재된 아름드리 나무들이 저녁무렵 해무와 어울려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사진=서진수기자
하회마을 진입로 600m에 달하는 길 양옆으로 식재된 아름드리 나무들이 저녁무렵 해무와 어울려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사진=서진수기자

하회마을은 풍산 류씨가 600여 년간 대대로 살아온 한국의 대표적인 동성마을이다와가(瓦家)와 초가(草家)가 오랜 역사 속에서도 잘 보존되어 있다특히 조선시대 대유학자인 류운룡선생과 임진왜란 때 영의정을 지낸 류성룡 형제가 자라난 곳으로도 유명하다.

마을 이름을 하회라고 한 것은 낙동강이 S자 모양으로 감싸안고 흐르는 데서 유래했다풍수지리적으로 태극형연화부수형행주형에 해당하며 이미 조선시대부터 사람이 살기에 가장 좋은 곳으로 유명했다마을의 동쪽에는 태백산에서 뻗어 나온 해발 327m의 화산이 있고 이 화산의 줄기가 낮은 구릉치를 형성하면서 마을의 서쪽 끝까지 뻗어 있다이 화산의 기운이 나지막한 능선을 이루며 뻗어 내린 곳에 마을이 자리잡고 있어서 이중환이 쓴 택리지에서도 천하제일 길지로 손꼽을 만큼 이름난 명당(明堂)이다.

 

만송정 소나무 군... 1만 여 그루가 세월의 깊이를 느끼게 한다. 사진=서진수기자
만송정 소나무 군... 1만 여 그루가 세월의 깊이를 느끼게 한다. 사진=서진수기자

수령 600년 된 삼신당 느티나무가 있는 곳이 마을에서 가장 높은 중심부에 해당한다.

마을의 집들은 삼신당 느티나무를 중심으로 강을 향해 배치되어 있기 때문에 앉은 모습이 일정하지 않다한국의 다른 민속 마을들이 정남향 또는 동남향을 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또 큰 와가를 중심으로 주변의 초가들이 원형을 이루며 배치되어 있는 것도 특징이라 할 수 있다.

하회마을의 서민들이 놀았던 하회별신굿탈놀이와 선비들의 풍류놀이였던 선유줄불놀이가 현재까지도 전승되며 수많은 관광객들을 불러들이고 있다우리나라의 전통생활 문화와 고건축 양식을 잘 보여주는 문화유산의 보고가 하회마을이다.

선유줄불놀이... 만송정에서 부용대까지 장관

해가 지자 만송정에서 부용대로 줄불이 올라가며 마치 무수한 별빛이 쏟아져 내리듯 장관을 이루고 있다. 줄불 아래 강에서는 시회를 겸한 뱃놀이가 이어지고 우측으로 부용대에서 떨군 '솟갑단'이 활활 타고 있다. 사진=서진수기자
해가 지자 만송정에서 부용대로 줄불이 올라가며 마치 무수한 별빛이 쏟아져 내리듯 장관을 이루고 있다. 줄불 아래 강에서는 시회를 겸한 뱃놀이가 이어지고 우측으로 부용대에서 떨군 '솟갑단'이 활활 타고 있다. 사진=서진수기자

과거 하회마을 선비들은 음력 7월 초순이나 중순 무렵이면 부용대 일대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시회(詩會)를 열고 뱃놀이 줄불놀이달걀 불놀이를 겸하며 즐겼는데 이것을 통칭해 선유줄불놀이라 했다.

이 무렵이 되면 하회마을의 선비들은 물론이고 인근 시인묵객들까지 합류해 나룻배를 타고 형제바위까지 강을 거슬러 올라가 강 중앙에 배를 멈추고 술을 나눈다.

이때 부용대에서 강 아래쪽의 만송정에 이르는 270m가량의 동아줄을 따라 뽕나무 뿌리로 만든 수백기의 숯봉지들이 매달려 타들어가며 장관을 연출한다. ’을 타고 허공에 쏟아져 내리는 숯불들이 가히 장관이다이맘때쯤이면 하회마을 모래사장과 만송정 일원은 이를 보기 위해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부용대에서 던져지는 '솟깁단'. 엄청난 불덩이가 절벽타고 흐르는 모습이 가히 장관이다. 사진=서진수기자
부용대에서 던져지는 '솟깁단'. 엄청난 불덩이가 절벽타고 흐르는 모습이 가히 장관이다. 사진=서진수기자

허공에는 줄불이 유유히 흘러가고 겸암정사에서 옥연정사에 이르는 강물 위에는 달걀껍질 속에 기름을 묻힌 솜을 넣고 불을 붙인 수백 개의 달걀 불이 수면을 수놓는다연화(蓮花)이 역시 환상적인 아름다움이다이 가운데 배위에서는 흥겨운 음주가무와 함께 시회가 벌어진다표주박에 기름먹인 솜을 넣고 불을 붙여 강물에 띄운 뒤 그 불이 옥연정사 앞의 소()에 이를 때까지 시 한 수를 짓는 놀이를 펼친다만약 시간내에 시를 지으면 일행은 부용대를 향해 낙화야라고 크게 외찬다그러면 부용대 절벽 위에서는 미리 준비하고 있던 이들이 잘 마른 소나무 솔을 묶어둔 솟갑단에 불을 붙여 절벽 아래로 내던진다.

큰 불덩어리가 절벽에 부딪히면서 화려한 불꽃을 내며 떨어지는 모습 또한 참으로 장관이다이 놀이는 1930년대 초엽까지 전승되다가 단절되었으나 오늘날 다시 복원해 매년 안동국제탈춤 페스티벌 기간 중에 2회 재현된다.

하회별신굿탈놀이...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모티브

만송정 솔 밭을 무대 삼아 전통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사진=서진수기자
만송정 솔 밭을 무대 삼아 전통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사진=서진수기자

하회별신굿탈놀이보존회가 소개하는 하회별신굿탈놀이는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돼 있다안동시 풍천면 하회마을에서 12세기 중엽부터 상민(常民)들에 의해 연희(演戱)되어온 탈놀이로 마을의 안녕과 풍농을 기원하기 위해 마을굿의 일환으로 시작됐다고 전해진다.

별신굿이란 '별나다', ' 특별나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어 곧 별난 굿 또는 특별한 큰 굿을 의미한다농사를 근간으로 하는 전통 사회에 있어서 풍농(豊農-농사가 잘됨)은 마을 공동체를 지탱할 수 있는 절대적인 것으로 풍년 농사를 짓기 위해서는 인간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자연현상에 의해 결정이 되며 이것은 곧 신의 뜻에 달렸다고 생각했다이 때문에 풍성한 수확을 거두고 마을의 안녕을 가져다주는 것은 곧 마을을 지키는 동신(洞神)에 의해 결정된다 생각했다.

하회마을 찾은 관광객들이 공연을 보며 즐거워 하고 있다. 사진=서진수기자
하회마을 찾은 관광객들이 공연을 보며 즐거워 하고 있다. 사진=서진수기자

마을마다 동신을 모시고 있고 주민들은 정성을 다해 신에게 제사를 받든다이처럼 마을 수호신(守護神)에게 매년 올리는 제사를 동제(洞祭), 당제(堂祭)라 부르는데 제사를 올리는 시기는 대개 정월(음력1대보름이다.

이는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는 정월(正月)은 가장 신성하며 이날 뜨는 달이 가장 깨끗하고 신비스러워 우리가 소망하는 것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엇다연중 전승되는 세시 풍속이 바로 정월 대보름에 집중되어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별신굿은 무당(巫堂)을 청해 굿을 하거나 마을 주민들이 중심이 되어 큰굿을 하게 되는데 하회마을의 경우 후자에 속한다.

썬그라스 낀 퓨전 국악팀은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내고... 사진=서진수기자
썬그라스 낀 퓨전 국악팀은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내고... 사진=서진수기자
만그루의 소나무와 함께 춤사위를 이어간다. 사진=서진수기자
만그루의 소나무와 함께 춤사위를 이어간다. 사진=서진수기자

별신굿의 공연주기는 5, 10년 혹은 신내림이 있을 때 마을 사람들이 주체가 되어 펼쳐졌다전체 구성은 총 10개 마당으로 강신(降神), 무동(舞童)마당주지마당백정마당할미마당파계승마당 양반·선비마당당제(堂祭),혼례마당신방마당으로 꾸며진다.

하회탈은 12세기 고려 중엽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오리나무(목재 탈)를 사용해 하회마을에서 별신굿(別神굿)을 할 때 사용했다.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2023 포스터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2023 포스터

하회별신굿탈놀이는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로 승화시켰다안동의 다양한 문화자원과 안동에서 탈과 탈춤이 가지는 문화 가치 지향점에 대한 철학을 바탕으로 1997년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시작된 것이다.

안동이 자랑하는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현재 대한민국 정부가 인정한 대한민국 명예 대표 문화관광축제다탈과 탈춤그리고 축제가 가지는 신명과 대동의 힘으로 지난 26년간 대한민국을 대표하고 항상 일등자리에서 지역민들을 하나로 만드는 대동의 장을 구현하였으며세계인의 가슴을 울리는 프로그램으로 함께하고 있다.

인류의 가장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콘텐츠인 탈과 탈춤을 소재로 한 공연·전시·체험 축제인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올해는 10월 2일부터 9일까지 안동시 일원에서 펼쳐진다.

올해 행사는 한국탈춤 공연: 13개 한국탈춤 외 외국탈춤 공연: ODA 국가대상 국제교류프로그램 외 기타공연탈놀이 대동난장마스크 EDM 난장마당극/창작극 공연 시민참여 프로그램마스크 경연대회(자유참가작 공연), 마스크 버스킹 공연 체험 프로그램탈만들기 체험탈춤 따라배우기 기타 부대행사하회마을 공연하회마을 줄불놀이 먹거리 등플리마켓지역 특산품 판매 외 등이 예정돼 있다.

전통 혼례식이 펼쳐지고 있다. 사진=서진수기자
전통 혼례식이 펼쳐지고 있다. 사진=서진수기자

하회마을 인문학강좌... 만송정에서 다진 반도의 꿈

류우익 서울대 명예교수의 인문학 강좌가 반도의 꿈이라는 주제로 안동 하회마을 만송정 뜰안에서 열려 초청 인사는 물론 방문객들에게 큰 울림을 줬다.

강연 요지는 한반도가 타결과 자결의 역사적 진통을 거치고 있는 가운데 향후 진로에 대한 심도 깊은 강연과 토론이 이어졌다.

류우익 서울대학교 명예교수가 사회자와 유쾌한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서진수기자
류우익 서울대학교 명예교수가 사회자와 유쾌한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서진수기자

한반도 고비에 섰다 과거를 돌아보다 미래를 내다보다 타결(他決)의 역사 자결(自決)을 향한 진통 반도의 지정학 반도의 꿈 꿈을 이루기 위하여를 대주제로 차분하면서도 깊이 있는 강연을 이어갔다.

류 교수는 우리나라가 절반의 성취에 안주하느냐 자주 선진국으로 발전할 것이냐의 갈림길에 섰다면서 흔들리는 판 위에서 반도의 꿈을 이루기 위해 오늘의 한국인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스스로 고민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인문학 토크 콘서트에 도움을 준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서진수기자
인문학 토크 콘서트에 도움을 준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서진수기자

그는 ·중 갈등과 세계질서의 변동 국면에서 바람직한 대북정책의 방향 한반도의 자유통일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번 주제와 관련해 하회마을보존회가 해야 할 기대 역할 등에 대해서도 혜안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류우익 교수는 대통령실장 주중국대사 통일부장관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로 있다논문과 저서로는 통일국토의 미래상공간구조 개편구상 21세기의 한국과 한국인의 의미 1, 2 3의 성찰 등 다수가 있다.

인문학 강연이 끝난 후 경쾌한 리듬의 아쟁 공연이 열려 방청객들의 귀를 즐겁게 했다. 사진=서진수기자
인문학 강연이 끝난 후 경쾌한 리듬의 아쟁 공연이 열려 방청객들의 귀를 즐겁게 했다. 사진=서진수기자

 

[뉴스로드] 서진수 기자 gosu4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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