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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회마을 관람 후기

전병래이메일

 

지난 토요일에 아내와 함께 안동에 있는 하회마을에 갔습니다. 언젠가 한번 가보고 싶었던 곳이었습니다. 기대를 가지고 갔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왔습니다.

 

하회마을은 용인의 한국민속촌처럼 관광객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인위적으로 만든 마을이 아니라 수백년 동안 이어져 살아 오고 있는 류씨 집성촌입니다. 실제 사람들이 살고 있기 때문에 전통을 고스란히 보여주지는 않습니다. 콘크리트 골목길과 에어컨 실외기, 앞 마당에 세워둔 외제 승용차 등.

 

마침 초가집 지붕을 새로 얹는 것이 보였습니다. 추수하고 나온 볏짚을 지붕에 올려서 펼쳐 그동안 켜켜이 쌓아온 낡은 볏짚위에 덧씌우는 것입니다. 어릴 적 추억이 아른했습니다.

 

동남아 나라스러운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마을 길을 오가는 미니카들입니다. 종류가 열 가지도 넘어 보입니다. 중고골프카나 소형전동차들입니다. 후진국에 관광가면 이곳저곳에서 태울 손님들을 호객하는 것처럼 이곳에서도 곳곳에서 걸어가면 힘드니 빌려서 타고 가라고 호객을 합니다. 그런데 실상은 마을길이 그리 넓지 않아 걸어서 관광하는 사람들에게 불편함을 주고 있습니다.

 

하회마을 안에는 21년 전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이 방문한 충효당이란 곳이 있습니다. 충효당 앞에는 그분의 방문 기념으로 심은 구상나무가 한 그루 심겨 있습니다. 그리고 그 나무에 대한 안내판이 세워져 있습니다.

 

그 안내판은 한글과 영문으로 나무에 대해 기록되어 있습니다. 중국 관광객을 고려해서 중국어도 병행했으면 싶었습니다. 그런데 영문 안내판에 Korean이라는 단어가 Koreean으로 새겨져 있는 것이 눈에 띄웠습니다. 영어 문장도 달갑지 않게 보였습니다.

 

그렇잖아도 마을을 돌아보기 전에 화장실에 가니 “감염병 예방 기본 마스크 착용하기 (Wearing basic mask for preventing infectious diseases!!!)라고 써 붙인 것을 보고 뜨악했습니다.

 

충효당을 설명하는 안내판에는 류성룡 chief state councilor라고 표현하고 있는데 의미가 불분명했습니다. 충효당 옆에는 류성룡의 일대기를 적어놓고 유물들을 전시한 영모각이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류성룡을 the prime minister로 번역했습니다. 의주(義州) 목사(牧使)를 Enjumoksa라고 번역한 곳도 있습니다.

 

대체적으로 모든 안내판에 병기된 영문 설명들이 매끄럽거나 세련되지 않았고 억지스러워 보이는 곳도 여러 군데 보였습니다. 유네스코가 인정한 세계문화유산에 걸맞는 설명과 안내가 절실합니다. 글로벌 시대입니다.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문화재 당국의 세심한 열심이 요구됩니다. 하회마을의 모든 영문 안내판에 전반적인 재정비가 필요합니다. 다른 곳의 문화재들은 혹 그렇지 않은지 살펴보기를 건의합니다. 입장료를 받으면 그 값을 해야 합니다.

 

오랜 유교적 전통 마을 안에 놀랍게도 100년 전에 세워진 교회가 자리잡고 있어 의외였습니다. 그 시작은 교회가 세워지기 11년 전 어물을 팔러 다니던 한 여인의 전도로 시작되었습니다. 우리나라 모든 공무원들이 류성용과 같이, 한 어물장사 전도자 여인처럼 열심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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